1. 첫 번째 죽음은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찰리는 몸에 묻은 마지막 흙을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남과 동시에, 형체를 갖춘 공허함이 찰리를 덮쳐왔다. 차라리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나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찰리는 할 일이 많았다. 항상 그래왔다.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도 찰리는 다음을 위해 준비를 서둘렀고, 보란 듯이 살아남았다. 찰리는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이고 계속해서 살아가야했다. 자신을 떠난 사람에게 둘 미련은 없었다.

조금 전부터 시끄럽게 울리는 핸드폰 소리가 거슬렸다. 끊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더 이상 거절하는 것은 분명 찰리의 신용에 문제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받은 전화 속에서는 소음이 들렸다.

한 시간만 기다리쇼.”

전화는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덧붙였다.

아니, 두 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네.”

내가 그 곳으로 가지.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2. 두 번째 죽음. 죽음이 두 번이나 반복 될 수 있을까. 죽음이 반복되기 위해서는 살아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죽은 지 오래였다. 찰리는 자신의 인간을 웃도는 시력을 맹신하는 편이었다. 실제로도 일처리에 도움이 되는 편이었고, 남들보다 뛰어난 신체능력은 그가 쉽게 자만을 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찰리는 눈앞에 있는 인간 하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찰리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 찰리는 더 노골적으로 그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그의 곁을 맴돌기 시작했다. 그는 눈도 두 쪽이 멀쩡했고, 부족한 손도 없었지만 찰리는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는 슈타우펜이었다. 앳되었지만 여전한 얼굴이었다. 그가 지나가는 길에서 그의 냄새를 맡았다. 찰리가 기억하는 여전한 향이었다.

찰리는 어느 날 충동적으로 그를 납치했다. 사람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는 것은 누군가를 죽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충분한 준비가 필요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찰리는 슈타우펜을 붙잡고 물었다. 대령? 질문보다는 확신에 가까운 물음이었다. 그는 꺾인 손목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발버둥 치며 고개를 저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서투른 문장이었다.

나는 당신이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찰리는 믿을 수가 없었다.

 

3. 사진을 전해 받았을 때, 찰리는 헛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또 만났네. 찰리의 옆 좌석에 앉은 의뢰인은 그의 반응에 불안한 기운을 숨기지 못했다. 적어도 의뢰인 본인은 아닌 모양이었다. 의뢰인에게 돈을 받고 대신 의뢰를 하러 나온 사람 또는 그의 말단 직원쯤 되는 인간이었다. 찰리는 느긋하게 턱을 쓰다듬으며 그가 건넨 사진을 넘겨보았다.

아는 사이인가?”

아니.”

잔금은 일이 끝나면 보내주지.”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찰리의 차에서 빠져나갔다. 찰리는 그가 빠져나간 자리에 깔끔한 정복을 입은 슈타우펜이 찍힌 사진을 던져 놓았다. 시계를 확인하니 그가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갈 곳은 정해졌으니 더 이상 망설일 것도 없었다. 차의 시동을 걸었다.

 

한창 강의 중인 모양이었다. 꽤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듬성듬성 자리 잡은 학생들과 강당 위에 선 그가 보였다. 찰리는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맨 뒷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어떻게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은 험악한 인상에 시선은 곧 제자리로 돌아갔다. 찰리는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또 똑같은 얼굴이다.

자네는 이름이 뭐지?”

찰리 울프.”

찰리는 주머니 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원칙적으로 청강은 금지가 아니지만.”

그는 찰리에게 다가갔다. 찰리의 손에 쥔 담배를 뺏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런 태도라면 내 강의를 듣게 허락할 수는 없네.”

한 쪽 눈이 안 보이는군?”

그는 찰리의 뜬금없는 질문에 잠시 당황한 듯싶었다.

그래. 폭약에 맞아 눈과 다리를 잃었다네."

찰리는 삐딱하게 걸터앉았던 자세를 고쳐 앉으며 손을 내저었다.

얌전히 있을 테니까 듣게만 해달라구.”

? 뻔뻔한 태도로 자신을 쳐다보는 찰리의 얼굴을 그는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찰리슈펜으로 환생을 거듭하는 슈펜이 보고싶다 

찰리는 늑대 수인이면서도 모종의 이유로 몇 백년을 그대로 살고 어떻게든 환생하는 슈펜과 엮이는 거로 처음 환생 했을 때는 찰리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영문을 모르는 슈펜 환생체 잡아다가 괴롭히고 왜 날 모르는 척 거짓말 하냐고 닥달하면서 억지로 섹스하고 눈과 손이 멀쩡해서 그렇냐고 기억나게 해준다고 눈 한 쪽 멀게 하고  + 손도 부러트리고 그러다가 결국 환생한 슈펜은 찰리의 손에 쇼크와 패혈증으로 죽음 그 이후에 죄책감과 후회가 섞여서 사는둥 마는둥 하던 찰리가 보고싶다 시간이 갈 수록 괴팍하게 변해가는 찰리 (슈펜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 이거 너무 보고싶네 ㅜ.ㅜ

그래도 돈이 없으면 불편하니까 의뢰는 간간히 받고 그러는데 ~몇 십년 뒤~ 또 환생한 슈펜이 찰리의 의뢰 타깃으로 지정되었으면 좋겠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슈펜은 다리와 눈 한 쪽을 잃은 상태였는데 그 때문에 반전시위+군수산업 철폐 운동 같은 걸 하는 꽤 명망있는 젊은 교수였고 그 이유때문에 찰리에게 슈펜을 죽이라는 의뢰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물론 찰리는 의뢰인이 건네는 사진을 보자마자 의뢰는 무슨 다 집어치우고 슈펜을 보러 떠남 물론 찰리는 의뢰를 핑계로 슈펜을 보러 가는 거라고 생각함

슈펜은 찰리를 보자마자 언젠간 누군가의 손에 죽을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킬러가 찾아올거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 (얼굴에 킬러라고 적혀있는 찰리) 자포자기 하고 강의 끝나고 찰리랑 단 둘이 남아있을 때 죽음을 맞이하려고 준비했으면 좋겠다 근데 찰리가 죽일 생각은 안 하고 계속 따라오기만 해서 당황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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