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지, 부탁이 있어. 이단의 덤덤한 말투에 벤지는 게임이 틀어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듣고있어. 톡톡 가볍게 치는 키보드 소리와 함께 나른하게 대답했다.

 

   나 좀 때려줄래?

 

   그 소리는 마치, 오늘 점심은 간단히 크리스피에 가서 도넛이나 먹자. 와 들려오는 운율이 비슷했다. 무엇보다 벤지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렇게 들었다. , 도넛. 좋지. 벤지가 신경질적으로 마우스를 딸칵였다. 그 소리와 함께 콘크리트 바닥을 뛰어다니던 3D2차원 캐릭터는 사라지고, 여러 수치가 적힌 로딩 화면이 나타났다. 노트북을 닫은 벤지가 몸을 돌려 이단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뭐라고? 이단은 유난히 참을성이 많았다. 벤지가 자신의 요구를 한번에 알아듣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어깨를 으쓱 올렸다 내리며, 다시 말했다.

 

   그니까 좀,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구.

 

   아하. 그렇구나. 벤지는 정말 알겠다는 듯이 느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약간 망설이다가, 양 손을 들고 그니까 구멍을 만들어 검지를 집어넣었다 빼는 민망한 제스쳐를 취했다. 그것은 속된 행위로, 성관계를 의미했다. 그리고 망설이며 말했다. 내가 음, 깔리면 되는거야? 이단은 결국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아니, 난 네가 날 때려줬으면 좋겠어.”

   , 그래? 간단하네, 널 때리라니. 그리고 넌 날 죽이면 되는 건가?”

   아니. 난 가만히 있을 거야.”

   , 이단?”

   그래.”

   내가 진짜 네 엉덩이를 때리는 것을 바라고 있는 거야?”


   그래. 이단은 약간 달아오른 얼굴로 긍정했다. 사실 벤지는 아까부터 이단의 사고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단이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벤지는 좀 수동적일듯

벤지 귀여워 이단 벤지 잡아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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