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제 더이상 만나지 말자구?”

 

   이단은 말 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답게 한 치의 미동도 없었다. 단지 그냥 눈만 느리게 깜빡이며 쳐다볼 따름이었다. 강하고 무거운 침묵이 잠시간 머리 위를 빙빙 돌았다. 말라오는 입 속의 점막에 침을 최대한 끌어 모으고, 삼켰다.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래, 그럼 다시 우리는 친구인거네. 이 상황에서 그런 말 들으니 아주 좆같은걸. , 그러지. 간단하네 아주. 몇 번이나 입술을 떼었다 붙였다. 결국 나온 목소리는 멍청한 말이 되어 이단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빌어먹을, 젠장, 좆같은. 정말 하고 싶은 욕설은 목구멍으로 들어가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단의 연애사는 항상 이와 같았다. 항상 지켜보아서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처절한 연애사에 내가 포함 되있는 것은 예상하지 않은 바였다.

 

   떠날거야?”

 

   이단은 헌리 국장을 죽였다. 완벽한 솜씨였다. 차가운 총알은 헌리의 이마 정중앙을 뚫고 피와 함께 벽에 박혔다. 믿을 수 없어 혹시나 그 헌리의 마스크를 쓴 괴한을 죽인 것이 아닐까 얼굴 피부를 긁어보았다.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피와 살점이 손톱 밑으로 긁혀 들어왔다.

 

   너는 나를 잡으려다가 놓쳤고, 기절한 상태로 IMF에게 발견 될 거야.”

 

   쏟아 낼 질문이 아주 많았다. , 도대체 왜? 뒷목에 강한 충격이 왔다. 질문은 목소리가 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가물가물하게 사라지는 시야 밖으로 이단 헌트가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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